장애인 이동권 공감 캠페인 "움직이면 행복해요"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를 아시나요?
2001년 1월, 설을 맞아 큰아들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두 손을 꼭 잡고 휠체어 리프트에 탑승했던 장애인 노부부.
리프트를 지탱하는 철심이 끊어지면서 7M 아래로 추락하며 할머니가 사망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 단체들은 진상규명과 함께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투쟁을 지속해왔습니다.
치열한 투쟁의 결과,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4년「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제3조(이동권) : 교통약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교통약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 여객시설 및 도로를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현행법 상 교통약자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22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개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 저상버스 도입 구체화(시내, 농어촌, 마을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 활용)
- 특별교통수단 배차 문제 해결(휠체어 이용자 우선 배차 및 대체수단 이용요금 지원)
- 특별교통수단 운행범위 확대(지자체간 환승 및 연계체계 구축)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 단체들의 시위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동권 관련법을 개정하고 장애인 이동수단을 증차하는 것만이 과연 정답일까요?
비장애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장애인에게는 제한되어 있는 이동권.
우리가 살고 있는 포항의 상황은 어떨까요? (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 길거리)
포항의 핫플레이스 영일대 해수욕장! 그런데 영일대행 207번 저상버스는 하루에 단 2대 뿐인걸 아시나요?
그리고 영일대 공공화장실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없고 화장실이 있어도 계단 때문에 휠체어가 내려갈 수 없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중 가장 방문빈도가 높은 식당과 카페는 문 턱과 계단으로 인해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체장애인 최OO씨는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라 할지라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으면 저에게는 맛집이 아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은행과 편의점 역시 일상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이용시설입니다. 하지만 문 턱과 계단으로 인해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마치 높은 벽과 같았습니다.
횡단보도와 인도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입니다. 하지만 휠체어는 지나갈 수 없는 길이 많았습니다.
안전봉으로 인해, 가로등으로 인해, 불법주차된 차들로 인해 정작 휠체어는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포항의 곳곳을 둘러보았지만, 아직까지 장애인들에게 세상은 장애물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집 밖으로 나서는게 쉽지 않습니다.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이 경험한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외출'에 대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올해로 21주년을 맞았습니다. 물론 누구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일일수도,
또는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녹록지 않은 현실입니다.
제도적인 노력과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장애인의 권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모두 '교통약자'입니다.
이동권 보장은 장애인만의 혜택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바로 이동권 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본 카드뉴스는 2022년 하계사회복지실습생들과 함께 제작하였습니다.(by 미리캔버스)